BBC·포브스도 '무슨 일이냐'…외신도 주목한 '설강화' 논란

입력 2021-12-23 08:26   수정 2021-12-23 08:38



'설강화' 논란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블랙핑크 지수와 'D.P' 정해인이 정치적인 내용으로 취소될 위험에 처한 디즈니 플러스 'K-드라마' 설강화에 출연 중'이라는 제목으로 '설강화'의 내용과 논란을 집중 조명했다.

SCMP는 JTBC 새 주말드라마 '설강화' 1, 2회에서 그려진 남파 간첩 수호(정해인)와 여대생 영로(지수)의 만남, 수호의 정체를 숨기고 병간호를 하는 영로 등 주요 설정을 소개했다.

또한 집권당 고위 인사들이 대선을 앞두고 야당의 브레인으로 꼽히는 교수의 납치를 시도하는 것과 관련해 "한국의 군사 정권 기간 동안 반체제 인사들이 북한과 결탁했다며 정치적 반대자들을 억누르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설강화'는 당초 올해 초 JTBC에 방영될 예정이었지만, 시놉시스 일부가 유출되면서 역사 왜곡 의혹이 불거졌고, 지난 10월 디즈니 플러스 첫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로 발표될 때까지 프로모션은 조용히 축소됐다"고 전했다.

방송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30만 명이 넘는 인원이 '방송 중단'을 요청하는 청원에 서명했고, 제작, 후원자들은 "무지했다"고 사과하면서 지원 철회를 한 사실도 소개했다.

2019년 3월부터 1년 넘게 '홍콩 국가보안법'으로 불린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를 겪은 홍콩을 기반으로 한 SCMP 측은 "1980년대 (한국의) 학생 시위대는 대부분 잔인한 탄압을 받았다"며 "유현미 작가와 조현탁 감독은 ''설강화'는 픽션이며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한국 역사상 가장 정치적인 시위가 일어났던 해 중 하나였던 1987년을 배경으로 간첩, 정치인, 시위대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픽션이라 보기 힘들다"고 평했다.

또 "많은 학생이 고문을 당했고, 인권과 절차가 무시됐으며, 그 중 한명인 박종철이 사망하면서 독재자 전두환이 사임하고, 한국 최초의 민주적인 선거가 진행됐다"며 "안기부 요원들은 시위대가 북한 간첩의 영향을 받았다고 거짓 주장을 하고, 국가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이런 만행을 저지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를 방영 중인 디즈니 플러스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첫 발을 내딛었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BBC코리아 역시 '설강화: K-드라마, 창작의 자유와 역사 왜곡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민감한 역사적 배경을 다루면서 고증 없는 낭만만 그려냈다는 점, 피해자가 실제로 존재하는 사건임에도 간첩을 긍정적으로 그리는 시나리오를 썼다는 점, 제작진은 "그런 의도가 없으니 괜찮다"는 식으로 넘기려는 점 등을 문제로 꼬집었다.

포브스도 "'설강화'가 2개의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의 우려를 해소시키지 못했다"면서 "극중 북한 간첩이 한국의 민주화 운동이 잠재적으로 연루되었거나 관련이 있다는 가상의 주장을 보여주는데, 1980년대 전두환 정권에 항의한 많은 사람들이 북한 간첩이라는 거짓 고발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전두환 정권 시절 계엄령 확대로 최소 200명의 민주화 운동가가 사망한 사실도 덧붙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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